이런저런 강연회를 쫓아다니면서 연예인들의 다재다능함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들 각자의 개성에 맞게 내놓은 책들과 강연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연예인들이 펴내는 책이란, 여행사진집이나 가벼운 에세이들이었다. 하지만 타블로가 소설 『당신의 조각들』로 ‘작가’라는 분야에 그 재능을 발휘하면서부터 뒤를 이어 차인표가 아름다운 문체를 선보이며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받아낸 『잘 가요 언덕』을 펴냈고, 얼마 전 <꽃보다 남자>를 끝낸 구혜선 역시 소리 소문 없이 『탱고』라는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현영이 재테크와 관련한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를 펴내 호응을 얻었고, 조혜련과 김영철은 각자 『조혜련의 박살 일본어』와 『뻔뻔한 영철영어』로 어학 분야를 파고들어 쉽게 배울 수 있는 외국어에 대한 노하우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또 빅뱅이 펴낸 자기 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는 몇 달 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예전과 다르게 그들이 자신 있는 분야에 본업과는 다른 재능을 보여줌과 동시에 알맞은 주제로 독자층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예전처럼 얼굴과 유명세만으로 책을 팔겠다는 의도가 아닌, 진심으로 제대로 된 책을 펴낸 결과일 것이다.
그에 발맞춰 이번엔 배우이며 스타일리스트로 알려진 이혜영이 자신의 전문 분야인 뷰티에 관한 책을 펴냈다. 실용서로선 놀랍게도 출간하면서부터 베스트셀러 5~6위에도 올라갔다. 독자층이 20~30대의 여성들로 한정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면 꽤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빅뱅의 책이 어린 팬은 물론 그 부모들까지 사로잡았다면, 이혜영은 거의 모든 20~30대층의 여자들을 사로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 여성 잡지에 나오는 뷰티 관련 글들을 모아 스크랩을 해두었던 적이 있었다. 『이혜영의 뷰티바이블』(이하 『뷰티바이블』)은 그 스크랩들을 생각나게 하면서도 제목 그대로 ‘뷰티‘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알기 쉽게 구분하여 책을 읽고 나면 이 책 한 권으로 내 몸은 보험에 든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만큼 이혜영의 노하우가 거의 들어 있는 책이다. 그건 그녀 스스로 실패를 거듭하며 지금의 스타일리스트 이혜영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 당장 그녀의 조언대로 스타일을 하고 나가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 바로 이 책 『뷰티바이블』 의 강점이자 이혜영의 경험이 녹아든 결과일 거다.
그녀는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많아서 책을 300권은 써야 다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어느 누구든 자기가 좋아하고 자신감을 가지는 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이혜영이 가르쳐 주는 뷰티 노하우
롯데시네마 신림관에서 있었던 서른다섯 번째 <아름다운 책 人터뷰>, 이날의 주인공은 가수로 데뷔하였지만 요즘은 <내조의 여왕>에서 양봉순 역할로 안방을 사로잡는 배우이며, 뷰티 브랜드 ‘슈에무라’의 전속모델이자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패션프로그램 <스타일매거진> MC이고, 의류 브랜드 ‘미싱도로시’의 CEO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혜영이었다. <내조의 여왕> 촬영 중에 짬을 내어 온 그녀는 강연이 끝나자마자 촬영장으로 다시 가야 한다고 했다. 그 바쁜 와중에도 독자를 만나기 위해 달려온 그녀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요즘 연예인들은 참 능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그들이 왜 연예인이 될 수 있었는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금요일 저녁에 비까지 내리는데 이렇게 참석해주어 감사하다’는 짧은 인사를 하고 그녀가 책을 낸 계기에 대해 들었는데, 40년 가까이 살면서 패션 아티스트나 주변 연예인들을 보며 직접 터득하고 경험한 노하우를 책 한 권에 담으려고 욕심을 냈다고 한다.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책을 출간한 것을 두고 외모지상주의라는 얘기도 나오고,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단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은 개의치 않는다. 요즘 남자들을 보면 멋지기도 하거니와 멋도 상당히 부리는 편이다. 그런 남자들에게 맞추려면 여자들도 같이 발전해가거나, 남자보다 더 빛이 나는 여자들이 많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느끼게 된 것이지만 의사나 국회위원, 혹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여자라면, 항상 화장을 하고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며, 자신만의 개성을 갖기 위해 외모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미리부터 꾸미고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하여 준비한다면 앞으로 10~20년 후에는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가꾸는 일을 하려 들면 바로 시작하지 못한다. ‘아이를 낳은 후에 할 거야.’ ‘결혼 하고 나서 해야지.’ 혹은 결혼을 앞둔 후에나 다이어트니 피부 관리를, 그것도 일시적으로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런 식으로 목표를 잡으면 늦으면 늦을수록 돈이 더 들어간다는 것을 여성들이 알았으면 좋겠단다. 그러기 전에 자신을 사랑할 시간을 가지고 꾸준히 한다면 훨씬 적은 돈으로 젊음과 아름다움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고 그걸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뷰티바이블』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그녀를 두고 패션니스트라고 말한다. 해서 그녀가 책을 내면 당연히 패션에 관련된 책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 분들이 많았단다. 하지만 패션이라는 것도 자기가 어떤 스타일인지, 자신이 어떤 개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스타일이 나온다며, 어떤 유명 연예인이 입었다고 해서 그 스타일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렸다고 한다. 제대로 된 스타일은 유명 연예인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자신을 꾸미고, 어떤 스타일이 맞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옷이 같아도 머리 색깔이나 스타일 하나로 다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그런 것만 안다면 많은 우여곡절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고, 아무 옷이나 걸쳐도 자신의 스타일에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이 패션보다는 뷰티 쪽에 먼저 손을 대게 했다고 한다.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이혜영의 모든 것
Q. 항상 밝아 보여 좋다. 삶을 긍정적으로 보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녀는 이런 질문을 하는 분은 굉장히 긍정적인 분이라고 했다. 지난 번 <무릎팍도사>에도 나와서도 얘기했지만 이혜영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를 한다면 두 손 탁탁 틀고 나와 새로운 일을 알아본단다. ‘이 길이 아니었구나.’ 생각하고 손해 본 것에 대해 연연해하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이 20대엔 이렇게 살 것이고, 30대가 되면, 40대엔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녀는 계획이라는 것 세우지 않는다. 다만 지금 현재, 무엇에 빠지고 어떻게 최선을 다할 것인지 그것만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앞일에 대해선 아무도 모른다. 그녀가 책을 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몇 년 전부터 책을 내면 좋을 것 같고, 그녀가 알고 있는 노하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책을 펴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니 내년엔 또 뭘 할지는 모르겠다. 도전해볼 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단다. 하고 싶은 것은 일단 해보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나쁘면 어쩔 수 없는 거다. 같이 도전했는데 ‘나’는 실패하고 다른 사람은 성공했다고 해서 ‘걘 운이 좋았잖아!’라거나 ‘걘 돈도 있고 예쁘잖아!’와 같은 기본적인 질투조차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처럼 하지 못했으니까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하는 마인드가 긍정의 원천인 것 같단다.
Q. 알려주고자 하는 노하우는 모두 알려주었나?
이혜영은 책을 쓰기 전에는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가르쳐주려면 300권 정도의 책은 펴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두께와 시간과 가격 등등 고려해보니 실현 불가능한 일인 듯싶었고, 그런 생각을 하자 책을 펴내는 일에 자신감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근데 막상 이렇게 압축하고 보니 이런 식의 표현으로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해주는구나, 싶었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안 될까 걱정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행복하다고 했다.
Q.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진다. 즐겁게 운동하는 비결이 있다면?
A. 그녀가 하고 있는 운동은 피트니스와 필라테스다. 꽤 꾸준히 하였더니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그들보다 훨씬 날씬하고 탄탄하며 탄력이 있는 몸매를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다이어트만 열심히 해서 살이 빠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탄력이 없으면 안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운동을 할 때 그녀는 앞으로 십 년 후의 몸매를 생각하며 한다. 살만 빠지는 게 아니라 탄탄하고 탄력 있는 몸매를 가꾸기 위해서는 꾸준히 노력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운동을 즐기는 방법은 이렇다. 단기간보다는 장기간을 염두에 두고 몸 만들기를 한다. 피트니스로는 겉의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고 안의 근육을 좍좍 늘리기 위해서는 필라테스를 한다. 필라테스는 몸을 길쭉하게 만들어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매를 섹시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방법을 번갈아 가며 한다. 더불어 유산소 운동을 40분 정도 한다.
그녀는 촬영이 없을 때는 일주일에 서너 번 운동을 하러 가지만 촬영이 있을 때는 자주 가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어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그녀가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운동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란다. 그녀 역시 운동하러 가기가 무척 싫다고 했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푸념을 하지만 친구랑 같이 있을 때 돋보이는 자신에게 뿌듯해져서 그 재미에 가는 거라고 했다. 또한 운동이 끝났을 때의 쾌적함과 상쾌함이 좋단다.
그리고 살을 빼고 싶으면 친구들에게 살 뺀다고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웃었다. 열심히 혼자서 살을 뺀 후에 친구들 앞에 짠! 하고 나타나면 다들 놀랄 것이라며 말이다. 그녀는 항상 십 년 후의 그녀를 상상한다. 드라마 속 배우를 보며 ‘저 사람보다 날씬해야지. 저 사람보다 나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미래의 남편이 친구들과 같이 있는 그녀를 봤을 때 ‘내 아내가 가장 아름답고 멋있다’는 것을 상상하며 운동을 한단다.
Q. 40대 주부인데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방법이 있나?
자신감과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시도를 해본다. 친구들이 놀릴까봐 못한다면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일은 하지 못할 것이다. 화장도 똑같다. 핑크색 립스틱이 바르고 싶은데 친구들이 놀릴까봐 도전조차 해보지 못한다면 그 핑크색 립스틱은 평생을 바르지 못할 것이다. 화장이야 실패하면 지우면 되는 거다. 그러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거라고 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남자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알아두는 것도 좋다. 그가 원하는 스타일로 꾸미다 보면 점점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또한 남자들이 하는 말 중에 살을 빼지 말라는 말은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고 했다. 뚱뚱한 게 분명한데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괜히 말다툼하기 싫고 귀찮아서 괜찮다고 하는 거란다. 자기 여자에겐 살 빼지 말라 하고 지나가는, 몸매 날씬하고 예쁜 여자에게 눈길 가는 게 바로 남자다. 그런 말 믿지 말고 자기 자신을 당당하게 꾸미는 것이 좋다.
Q. 나이를 거꾸로 먹는 이혜영, 자신이 가장 멋있어 보일 때는?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남들을 의식하지 않는다. 처음에 그녀더러 패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냐고 다들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그 말을 듣거나 연예인이라서 포기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상상해오던 것을 마침내 이루었을 때 스스로도 멋지다고 생각을 했다. 요즘 젊은 여자들은 성형을 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고 하는데 그런 방법보다 그 돈으로 화장품 가게에 가서 자신을 가꾸는 데 필요한 것들을 사서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성형이나 레이저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당당하고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Q. 다이어트를 할 때 철칙이랄까,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남자 친구가 예뻐했던 모습을 그려본다거나, 학교 다닐 때 제일 예뻤던 친구를 상상하고, 친하지만 질투심을 유발할 만큼 예쁜 친구를 상상하기도 한다. 혹은 지젤 번천의 포스터를 붙여놓기도 하고, 라이벌이 될 만한 인물을 정해서 ‘나도 꼭 저만큼은 예뻐질 것’이라는 각오로 한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꾸준히 하면 꼭 원하는 모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야지 ‘내일부터 혹은 다음에!’ 하는 것은 늦다. 그러니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고 했다.
이혜영은 시종일관 밝고 쾌활한 목소리로 질문지를 읽고 답변을 해주었다. 간혹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기도 하고 키득거리며 웃기도 했다. 처음 그녀를 보자마자 다들 환성과 더불어 ‘예뻐요!’ 하고 환호를 보냈는데 그런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그녀는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이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은 했지만 『뷰티바이블』을 통해서, 또 이번 만남을 계기로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제 나도 미루지 말고 그녀의 조언에 따라 열심히! 자신감을 가지고 내 모습을 아름답게 바꿔보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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