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스어로 제작된 전자책입니다. -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는 15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그 작품이 속한 장르의 먼 미래를 예측한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운명론자 자크』는 훗날 새뮤얼 베켓이 주장한 반허구적 기법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 작품은 놀랄 만큼 재미없는 플롯에도 불구하고 놀랄 만큼 재미있는 소설이다. 20세기에 등장하는 메타픽션처럼 끊임없이 작품 자체의 구성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왜 이런 결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 그 당위성을 추측함으로써, 로맨틱한 이야기나 있음직하지도 않은 모험을 기대하는 독자들을 비꼰다. 디드로는 자크가 산책 중에 그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스승에게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약간의 스릴을 허용하기는 하는데, 그나마도 언제 나올 것인지를 확실하게 미리 밝혀 두었다. 디드로는 팔방미인이었다. 철학자이자 비평가였고, 정치평론가이기도 했다. 소설이라는 형식에 대한 불신과 조롱은 아마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의 저서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완성하는 데 25년이나 걸린 『백과전서』는 프랑스 계몽주의적 합리성의 가장 위대한 표현으로, 함께 작업한 공동 저자 중에는 수학자 달랑베르(1717~1783)도 있었다고 한다. 『운명론자 자크』는 1770년경에 쓰여졌지만, 디드로의 살아생전에는 출판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소위 “존재의 문제”가 자아 표현과 이야기라는 희극 무대에 올려지는, 철학적 사고로의 흥미로운 출발이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