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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눈동자에 바다가 있어
- <유종우> 저
- 시집 『바닷바람』으로 데뷔하고 서정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시인 유종우의 신작 『네 눈동자에 바다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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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달음의 빛
- <素空慈> 저
- 서문
가정의 평화와 자신의 염려가 하나가 되어 사랑으로 가정을 이끈 가장은 더 이상 가정이 부담도 아니며 불만도 아니다. 다만 부족한 점을 보태고 메움으로써 가정의 행복을 가꾸어 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일 뿐이다.
그처럼 이 만물의 중심과 하나가 되어 자연의 평안을 얻은 사람은 우주의 사랑을 통해 만물을 품는다.
사람들은 흔히 세상으로부터 장애를 느끼고, 불만을 가지며, 두려움을 가진다. 그러나 최상승인은 만물로부터 풍요를 만들어 내며, 세상 속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평화를 구축해 낸다.
사람들은 만물을 외면한 자기 속에서 자신과 남에게 아픔을 주는 무지를 저지르고, 최상승인은 자연의 사랑을 통해 세상의 어려움을 감싼다.
최상승인의 품격은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길을 찾아내며, 미움이 도리어 사랑이 되게 하며, 지식이 곧 현실의 힘이게 하며, 소유가 곧 생활의 풍요이게 한다.
중승인은 생활을 하기에 바쁘고, 상승인은 생활을 넘어서기에 힘쓰며, 최상승인은 생활을 통해 자연의 사랑과 행복을 가꾸어 낸다.
중승인은 지혜를 부지런히 배워 익히기에 힘쓰고, 상승인은 지혜를 터득하여 행하기에 노력하며, 최상승인은 지혜가 곧 생활 자체가 되어 모두의 행복을 가꾸어 낸다.
스스로 자신에게 풀리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다면, 스스로 자신에게 삭일 수 없는 부조화가 있다면, 그리고 힘겨운 노력 속에 이루어지지 않는 답답함이 있다면, 그대에게 아직까지 최상승인의 품격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축이 우주의 축과 일치된 영혼에게 우주는 우주의 핵심을 내어 준다.
그 때 우주 자체에 구족된 생명과 사랑, 그리고 밝은 지혜를 내어 쓸 수 있다. 그것이 곧 ‘깨달음의 빛’이다.
최상승인은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곧 길인 사람이며, 생활이 가려진 만물의 영광을 밝히는 지혜, 그 자체인 사람이다.
만물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일 때, 만물의 번영과 평화를 지키는 품안으로부터 사랑이 넘쳐흐를 때, 영원히 번져나갈 수 있는 행복을 얻어 가꿀 수 있는 지혜가 살아 움직이게 된다.
육조 혜능은 ‘육조단경’을 설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법문은 최상승 법문이라, 큰 지혜를 가진 사람과 상근기의 사람을 위해서 설하는 것이니 하근기와 어리석은 사람이 들으면 믿지 않나니, 비유하건대 마치 큰 비가 내릴 때 큰 나무숲은 조금도 피해가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비의 혜택으로 윤택하고 무성해지지만, 잔 풀포기나 뿌리가 얕은 나무는 줄기가 꺾이고 뿌리가 뽑혀서 쓰러지게 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 강의 ‘깨달음의 빛’도 여러분의 영혼을 큰 나무숲처럼 윤택하고 무성하게 가꾸어 줄 것이다.
‘깨달음의 빛’은 바로 최상승의 가르침이 곧 우리 삶에서 덕과 행복이 되게 하는 강의이다.
이 강의는 결국 여러분의 생활이 곧 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강의는 여러분의 영혼이 어려움과 혼돈을 이기고 세상 위에 우뚝 선 지혜가 되기를 바란다.
이 강의는 여러분의 기상이 곧 자신의 무지를 정벌하는 우주의 긍지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하늘의 행복을 이 땅 위에 널리 스미게 함으로써 낮은 곳을 가꾸는 높은 영혼이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통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이루어내는 그런 삶을 엮어 나간다면, 여러분은 우주 자연이 주는 가장 커다란 보람과 삶의 충만함을 얻게 될 것이다.
육조단경과 혜능
직지인심의 빛나는 지혜
석가모니 이래 가장 위대한 스승으로 불리는 육조 혜능 밑에서 가장 많은 제자들이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오히려 석가모니를 능가하는 직지인심을 통해 제자를 가르쳤다.
우주의 축과 하나가 된 영혼, 그 영혼이 파악한 우주의 핵심, 그 핵심에 이른 영혼의 높은 격, 거기로부터 무지를 부수는 혜능의 지혜는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깨달음에 들게 하였다.
혜능은 일찍이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나무를 해다 팔아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서 어떤 사람이 읽는 금강경의 한 구절을 듣고 문득 마음이 크게 열린 바가 있었다. 글자라고는 전혀 배우지 못한 그였지만, 그의 영혼은 금강경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즉시 금강경을 가르치는 5조 홍인대사를 찾아갔다.
부처가 되고자 찾아왔다는 혜능에게 홍인대사가 대뜸 물었다.
“너는 남쪽에 사는 무식한 사람인데, 어떻게 부처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자 혜능이 대답했다.
“사람은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이 있지만, 마음의 본질이야 남북이 있겠습니까?”
혜능의 지혜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홍인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일이나 하여라.”
혜능이 말했다.
“자기 본래 마음이 항상 지혜를 내어 본래 자기의 성품을 떠나지 않으면 그것이 곧 복 밭인데 대사께서는 무슨 일을 하라고 하십니까?”
홍인은 그 말에서 이미 혜능이 큰 그릇임을 알았지만 다시 말했다.
“이 무식한 작자가 제법 똑똑한 체하는구나. 잔소리 말고 나가서 방아나 찧어라.”
혜능은 스승이 방아를 찧으라는 의도를 알아차렸다. 혜능은 즉시 물러 나와서 방아를 찧고 장작을 패는 일을 했다. 혜능은 한 마디의 불평도 없었다.
품격을 갖춘 영혼은 스승의 축과 이미 하나가 되어 있었고, 스승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8개월이 흘러갔다.
그동안 혜능은 자신의 그릇을 더욱 빛나게 닦아 나갔다.
어느 날 홍인이 모든 제자들을 모아놓고, 자신이 얻은 경지를 게송으로 써오라고 말했다. 만약에 깨달음을 얻었다면 육조로 삼아서 대를 잇겠다고 했다.
그때 여러 제자 중에 신수라는 제자가 가장 뛰어나 많은 사람의 촉망을 받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게송 짓는 것을 포기하고 신수가 게송을 지었다.
“몸이 곧 진리의 나무라면
마음은 곧 밝은 거울의 틀이다.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먼지와 때가 끼지 않게 하라.”
신수는 아직 자연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홍인은 제자들로 하여금 그 게송을 외우게 하였다. 그리고 신수를 불러 아직 깨달음을 얻은 견해가 아님을 일러 주고 다시 게송을 써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신수는 마음만 불안해질 뿐이었다. 그때 혜능이 그 게송을 듣고 답송을 지었다.
“ 진리는 본래 나무가 아니고
밝은 거울 또한 틀이 아니다.
본래 한 물건도 없거늘
어느 곳에 먼지와 티끌이 일어나겠는가?”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서 수군거렸다. 그때 홍인이 나와 그것을 보고는 다른 사람이 혜능을 해칠 것을 염려하여, “이것도 견성을 못한 글이다.”라고 말하면서 대중들을 흩어지게 하였다.
그 이튿날 홍인은 혜능이 일하는 방앗간으로 찾아가서 물었다.
“쌀을 다 찧었느냐?”
“쌀은 찧은 지 오래되었으나 아직 키질을 못하였습니다.”
홍인이 지팡이로 땅을 세 번 치고 갔다. 3경에 오라는 뜻이었다. 혜능이 밤중에 홍인을 찾아가자 홍인대사가 금강경을 설명해 주었다.
혜능은 금강경의 다음 구절을 듣고 크게 깨달았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 쓰라.”
그래서 홍인은 그 자리에서 혜능에게 의발을 전수하고 육조로 삼았다.
그리고 홍인은 그날 밤 혜능을 다른 곳으로 피신시켰다. 남의 해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로부터 15년 동안 혜능은 숨어 지내면서 갖은 어려움과 고난을 다 겪었다.
어느 날, 불법을 펼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베풀기 시작했다. 그가 설하는 최상승 지혜는 사람들의 의심과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밝은 길을 제시해 주었다. 그때부터 제자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다.
그때 사람들의 장애에 맞게 일러준 법문을 묶은 책이 바로 ‘육조단경’이다. 중국의 선종은 육조 혜능으로부터 크게 발전해 나아갔다.
육조단경 속에 빛나는 최상승의 가르침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찬란하고 풍요로운 우주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도마복음
스승이 수제자에게만 전하는 비밀
도마Tomas는 예수의 12제자 중 한 사람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그에 대한 아무런 기록도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도마가 기록했다는 ‘도마복음’만이 전해 내려오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것도 기독교 세계에서는 복음서로 인정받지 못하여 이단의 금서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은 ‘도마복음’의 내용에 다른 복음서들에서는 볼 수 없는 예수의 말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도마복음’ 중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이 복음서는 사람의 손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예수의 가르침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도마복음은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된다.
“이것은 살아 계신 자 예수가 말했고, 디듀무스 유다 도마가 기록한 ‘비밀의 말씀들’이다.”
어느 종교에나 비밀 경전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스승을 통해 전해지는 우주의 정수를 알아들을 수 있는 제자와 그렇지 못한 제자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제자 중에 그래도 예수가 최상승의 가르침을 말할 수 있었던 유일한 제자가 도마였다. 그러므로 도마만이 보통 사람들의 품격으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최상승의 가르침을 기록해 남길 수 있었다.
예수는 도마에게만 진정으로 하늘나라에 이르는 길에 대한 핵심을 격의 없이 일러줄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 언어는 때로는 난해하고, 때로는 모순처럼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과격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도마는 그 속에 담긴 가르침의 핵심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도마는 예수가 이 세상에 남기고자 했던 우주 자연의 진수를 남길 수 있었다. 그리하여 ‘도마복음’은 겸허한 자세로 자연의 진실에 도달하는 이들에게 둘도 없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다.
‘도마복음’의 가르침이 난해하고 과격하며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스스로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도 있고, 그 속에서 우주의 정수와 진실을 눈물겹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 강의를 통해서 최상승의 품격에 도달해 간다면, 눈부신 보석처럼 빛나는 ‘도마복음’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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