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G. 웰스부터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레이 브래드버리, 필립 K. 딕 등에 이르기까지 미지의 행성 ‘화성’은 수많은 작가들에게 상상력의 원천이자 영감이 되어왔다. 그리고 오늘날 다시 한 번 화성에서 조난당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이 책 《마션-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작가 앤디 위어가 2009년 취미 삼아 개인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했던 《마션》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2011년 아마존 킨들 버전으로 자비 출판되었고, 이후 한 문학 에이전트의 눈에 띄어 미국의 중견 출판사 크라운 사에서 정식 출판되었다. “지난 수십 년을 통틀어 이토록 잘 읽히는 소설은 처음이다”, “21세기 과학적 지식이 빛을 발하는 스릴 넘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라는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던 《마션》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12주 연속 머물렀고, 1년도 채 안 된 오늘날 뉴욕타임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37주 연속 재진입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아마존 베스트셀러 TOP 10에 올랐으며, 보기 드물게 아마존 서평 12,894개, 별점 4.6에 이를 정도로 유례없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 작가 및 작가 지망생 사이에서는 ‘퍼블리싱 드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작가 앤디 위어는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장기간에 걸친 신용 사기이거나, 누군가 나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렇다면 최악의 상황이다. 누군가가 계속 내게 돈을 보내주고 있으니까”라 말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5세에 미국 국립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해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작가 앤디 위어의 데뷔 장편소설 《마션》은 궤도 역학, 화성의 물리적 환경, 우주비행의 역사, 식물학 등 박학다식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작가 고유의 독특한 문학적 감각을 마음껏 선보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험준한 지형이 펼쳐진 불모의 황무지 화성에서 독창성과 공학기술로 (그리고 최대 강점인 유머감각으로) 무장한 주인공 마크 와트니가 수많은 위험에 맞서 끈질긴 모험을 계속하는 여정 또한 강렬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을 창조했다는 찬사로 이어졌다.
과거의 전통적인 출판 방식과는 달리, 개인 블로그에 연재했다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정식 출판에 이른 독특한 이력을 지닌 《마션》은 수많은 사람들의 추천으로 2015년 휴고 상_네뷸러 상 선정 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되었다는 이유로 후보 대상인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마션》은 2014년 Goodreads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2015년 초 Audie ‘최고의 과학소설상’을 수상했다. 또한 다가오는 10월 리들리 스콧 감독, 맷 데이먼 주연으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시금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의 핵문제를 다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으로 뚜렷한 문제의식과 첨예한 논증을 통해 우리 시대에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온 작가 김진명이 이번엔 ‘한자(漢字)’ 속에 숨겨진 우리의 역사와 치열한 정치적 메커니즘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자는 모두 중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중국에는 ‘답(畓)’ 자가 없다. 한자를 자전에 따라 발음하면 곧 우리말이 된다. 이 괴리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
우리나라 초대 문교부장관인 안호상 박사가 장관 시절, 중국의 세계적 문호 임어당(林語堂)을 만났을 때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놓아서 우리 한국까지 문제가 많다”고 농담을 하자, 임어당이 놀라며 “그게 무슨 말이오? 한자는 당신네 동이족이 만든 문자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당신네 동이족’. 임어당이 가리키는 동이(東夷)가 우리의 뿌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한자(漢字)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의 것이고, 그 은이 한족이 아닌 동이족이 세운 나라이니,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이야기이다. 한자는 정말 우리 글자일까? 김진명 작가의 이번 소설 『글자전쟁』은 그 의문에서 시작한다.
스탠퍼드 출신의 명망 있는 국제무기중개상 이태민. 어려서부터 수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일신의 명예보다는 오로지 500억의 커미션을 챙겨 안락한 인생을 살고픈 욕망으로 가득 찬 남자다. 무기제조업체 ‘록히드마틴’에 입사한 지 2년도 안 되어 헤비급 사원이 된 태민은 특유의 비상한 머리와 국제정세를 꿰뚫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나날이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지만 무기중개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법의 그물에 갇히게 되고, 궁지에 몰린 그는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중국으로 도피한다. 그곳에서 태민은 비밀에 싸인 남자 ‘킬리만자로’에게 USB 하나를 받게 되고, 머지않아 그날 밤 그가 살해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의문의 죽음 앞에 남겨진 USB. ‘중국의 치명적 약점’이라던 킬리만자로의 말을 떠올리며 태민은 정체불명의 파일을 열게 되고, 역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