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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유리

<고은주> 저 | eBook21

출간일
2016-05-20
파일형태
ePub
용량
358 K
지원 기기
PC
대출현황
보유1, 대출0, 예약중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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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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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소개

다행히도 나는 세 군데의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하지만 이미 우리집이 경매에 넘어간 상태에서 들려온 그 합격 소식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였다. 당장 옮겨갈 집을 걱정하는 엄마와 아빠 앞에서 나는 차마 어느 대학에 등록을 해줄 거냐고 물어볼 수가 없었다. 잘못하면 대학은커녕 당장 어디든 취직부터 하라는 소리나 들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대충 어떤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는지 말해줄 수 없어요? 정말 포르노 웹진이라도 창간할 생각인가요?" 그는 대답 대신 입술 한쪽 끝을 슬쩍 올려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내게 되물었다. "너야말로 도대체 뭘 만들고 싶은 거니? 단지 테크닉 실험을 하기 위한 페이지도 아닐 텐데……. 뭔가 주제가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도대체 저 홈페이지의 테마가 뭐니?" "테마는 내 몸이에요. 이제 천천히 만들어가야죠. 지금 열심히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이를테면, 검은 옷을 딱 달라붙게 입고 사진을 찍는 거에요. 내 몸의 실루엣을 표현하는 거죠. 그걸로 뭔가를 발언하고 싶어요. 분노라든가 권태라든가……." "뭘 찍으려고 이렇게 공을 들여요?" 쇼윈도와 유리문에 회색 블라인드가 덮이고 바닥에 푸른빛의 카페트가 깔리자 가게 안은 색다른 분위기로 바뀌었다. "고래의 물뿜기를 찍을 거야." "네?" "있잖아, 네가 오르가슴에 이르면 뿜어내는 물줄기." "아……. 그걸 그렇게 부르나요?" "그런다고 하더군. 일본말을 번역한 것 같은데 자세히는 모르겠어. 아무튼 끝내주는 표현이지." "고래의 물뿜기라……. 그런데 그걸 어떻게 찍지? 힘들텐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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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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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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