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목적은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베이징의 과거 문화기억과 현실이 중국 당대의 문화텍스트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데 있다. 공간·도시에 대한 해석은 시선 주체의 정체성 그리고 시선 주체와 도시의 관계에 따라 다양할 수밖에 없다. 베이징과 교호하면서 더불어 호흡한 많은 작가들, 베이징을 온몸으로 산책하면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술하는 이질적인 시선들. 이 작가들과 시선들을 훑는 작업은 곧 베이징의 다면성과 혼재성을 몸소 체험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저자의 개인적인 장소 기억에서 내용이 시작된다. 지난 베이징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과 그리움에서 출발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 의도는 베이징 공간의 성격 변화와 공간의 재구성 과정, 그리고 이 변화 과정을 농축하여 기억하고 있는 대중문화를 살펴봄으로써 베이징 자체를 깊이 이해하는 데 있다. 나아가 베이징의 도시화 과정을 추적하는 작업을 통해 세계화에 직면한 중국이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읽어내는 데 있다. 베이징은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는 데 가장 훌륭한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은 베이징의 전통문화를 현재가 어떻게 재현하고 재구성하는지, 도시화 과정이 베이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사회주의 수도에서 세계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펼치는지 등을 담고 있다.

1부 수도에서 세계도시로

│1장│ 베이징, 공간배치를 통한 문화정치
1. 텍스트로서의 베이징
2. 베이징 상상의 변화
3. 국가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베이징
4. 대중매체 속에서 재구성되는 베이징
5. 세계도시 베이징

│2장│ 사회주의 시기 베이징의 기억/공간/일상
1. ‘문혁’ 시기 베이징의 기억, 공간, 일상
2. 공간 배치로 본 베이징의 정치화와 세속화
3. 1970년대 베이징의 일상사: 배치된 일상과 이를 위반하는 일상
4. 개인의 기억으로 쓴 문혁

│3장│ 기억을 통한 후통의 생산
1. 후통의 현실
2. 후통관광과 국가기억
3. 문화텍스트 속의 기억 생산
1) 경미문학의 후통 생산
2) 1980년대 후통의 경관과 류신우의 종구러우
4. 개인기억을 통한 후통 현실에 대한 성찰
5. 후통의 기억 충돌

│4장│ 제6세대 영화와 베이징
1. 제6세대 영화와 도시
2. 예술가 집성지로서의 베이징
1) 우원광의 「베이징 유랑: 최후의 몽상가」
2) 장위엔의 「베이징 잡종」
3. 도시 주변인에 대한 서사
1) 도시와의 불화와 표류, 길
2) 중심의 모방과 밀실 이미지
4. 이상향으로서의 도시 베이징

│5장│ 798 예술구의 형성과 주체갈등
1. 도시재생: 공장단지에서 예술구로
2. 798 예술구의 전사, 공간 성격의 변화
3. 798 예술구 공간 주체 간의 충돌과 공조
1) 798 다시 만들기
2) 공간주체 간의 충돌, 공조
4. 798 예술구의 곤경

2부 베이징을 기억하는 장소와 문화들

│6장│ 문화텍스트 속의 베이징 상상
1. 경미소설과 베이징 상상
2. 경미소설에서 베이징 전통의 재구성
3. 문화텍스트로 본 따자이먼의 상상과 서사
4. 또 다른 베이징에 대한 상상

│7장│ 베이징 따자위엔의 문화기억
1. 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생활
2. 매체전환과 변화양상
3. 베이징 언어의 특색: 쏴핀쭈이, 칸따산과 유머
4. 베이징 후통 따자위엔의 생활
5. 베이징인 장따민의 삶 철학

│8장│ TV드라마 「따자이먼」을 통한 민족기억의 재구성
1. 문화연구와 TV드라마 읽기
2. TV드라마 속의 따자이먼 문화
3. TV드라마의 역사기억과 서사를 통한 민족주의 상상
4. TV드라마 해독을 통한 타협적/대항적 문화 읽기
5. 대항의 문화이미지를 찾아서

│9장│ 닝잉 영화 ‘베이징 3부작’에 재현된 1990년대 베이징
1. 베이징 도시화와 영화
2. ‘베이징 3부작’으로 본 베이징의 변화
1) 도시화와 베이징인의 문화심리
2) 도시 산책자의 베이징 만유
3. ‘베이징 3부작’의 기록형식과 주제표현
4. 닝잉의 영화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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