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시인’ 이용한 시인의 섬 여행 에세이. "섬은 바다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바다는 섬의 외로움을 잠재운다."
14년간 국내외 오지를 떠돌았던 그가 표류한 섬 이야기를 슬라이드 필름과 섬세한 문체로 담아 내었다.

* * *

4년이란 세월을 나뭇잎처럼 나는 표류했다.
떠나온 곳은 아득했고, 갈 곳은 까마득했다.

누군가는 묻는다. 왜 하필 섬이냐고. 생각해보면 그동안 나는 오지나 두메를 무던히도 떠돌아다녔다.
방랑자로 살아온 것도 어언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런 나에게 섬은 궁극의 여행지였다.
오래 떠돈 여행자가 마지막으로 찾는 곳.
그러나 죽을 때까지 떠돌아도 다 가지 못하는 곳이 섬이리라.

<차례>

- 머리말
- <프롤로그> 하늘에서 본 섬과 바다

제1부 나를 위로하는 섬

1. 청산도: 청산도 못 보고 섬을 보았다 말라
2. 조도: 새떼처럼 흩어진 섬들의 어미
3. 관매도: 새들도 쉬어가는 섬
4. 욕지도: 한려수도의 물빛 고운 바다
5. 사량도: 나를 위해 남겨둔 비밀 코스
6. 거문도: 잊을 수 없는 등대에서의 하룻밤
7. 사도: 공룡을 만나러 가다
8. 금일도: 잘피밭의 질퍽한 삶
9. 석모도: 사랑이 이루어지는 섬
10. 볼음도: 보름은 머물러도 좋다


제2부 망망대해 외딴 섬

11. 가거도: 가장 늦게 해가 지는 섬
12. 하태도: 인정이 넘치는 비경 속의 해녀섬
13. 만재도: 가장 오래 배 타고 가는 섬
14. 홍도: 홍도야 우지마라
15. 외연도: 신비로 뒤덮인 안개 섬
16. 어청도: 100년 된 등대의 낭만
17. 여서도: 돌담이 가장 아름다운 섬
18. 두미도 : 비경과 인정이 살아있는 외딴 섬


제3부 문화가 흐르는 섬

19. 위도: 사라져가는 띠뱃놀이의 기억
20. 연평도: 그 옛날 조기파시의 수도
21. 증도: 소금 섬에 노을이 진다
22. 임자도: 전장포 새우 파시에 눈물 난다
23. 흑산도: 만만한 게 홍어X
24. 도초도: 섬이 잃어버린 것들
25. 보길도: 해안을 따라 펼쳐진 섬들의 파노라마
26. 낙월도: 새우 포구에 달 떨어진다
27. 송이도: 섬은 작고 초분은 많다
28. 교동도: 잘 생긴 터줏대감이 여기 있었네


제4부 바람이 머무는 섬

29. 추자도: 망망대해 아름다운 해녀섬
30. 횡간도: 여기가 제주 최북단 섬
31. 우도: 해녀, 돌담 그리고 바람들
32. 마라도: 가슴에 남은 느낌표
33. 울릉도: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날것 그대로의 섬
34. 독도: 가만히 독도를 불러본다


- <에필로그> 섬은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