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이야기입니다. 2006년에 민노총 특수분과 위원회산하 퀵서비스 노동조합으로부터 에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으면 하는 요청을 받을 정도로 널리 알려질 즈음 오비이락 격이지만 퀵서비스 종사자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노동부의 실태조사와 민노총 특수분과위원회의 지원이 이루어졌고 그를 기회로 노조설립의 운동이 벌어진바 있습니다. 그만큼 “캥거루아빠”는 애써 외면하는 우리 주변의 리얼한 현실이자 깊은 인간애의 재조명 작업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기록문학적 측면이 강합니다. 실제로 본 소설들은 모델이 있거나 정황상 충분히 있었음 직하거나 있을 수도 있는 사실성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퀵서비스라는 최악의 근무조건을 택하여 생계를 유지하여야만 하는 이들의 현실에 대한 고발과 함께 이 사회의 부조리하거나 잔인한 측면에 대한 고발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제가 보고 겪은 이 사회의 밑바닥은 특정 계층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한 순간, 아차 하는 순간 밀려나기 시작하면 결국 그 바닥까지 한정 없이 밀려 내려와야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만큼 특정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깊은 사랑과 성찰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입니다.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가 인간이기에 받아야 하는 최소한의 예의, 존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 소설의 주인공, 캥거루아빠도 마찬가지입니다. 웃고, 울고, 분노하고, 기뻐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눈물보다는 웃음이, 분노보다는 기쁨이 더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열 편의 자전적 실화 소설 속에 녹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