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리 시인의 시에는 시간이 쌓여 있다. 시간이라는 물줄기의 발원지가 있고, 시간이라는 연못이 있고, 시간이라는 시내가 흐른다. 그리하여 이 시집에는 저 아득하게 먼 곳에서 시간이라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그 물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적막과 슬픔이 느껴진다. 그러나 물소리의 보다 안쪽에는 감미로운 음악이 있다. 매우 서정적이고 예민하고 아주 부드럽게 속삭이는 이 시편들은 우리들에게 사랑의 악보를 완성해 펼쳐 보인다.
- 문태준(시인)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시집으로《물 속의 아틀라스》, 《물보다 낮은 집》, 《적멸의 즐거움》, 《불멸의 샘이 여기 있다》 등이 있다.

시인의 말 | 5
제1부
분홍 일다 | 13
제비꽃 꽃잎 속 | 14
산벚나무의 시간 | 16
강물 소리 | 17
봄물에 잠긴 | 18
산비 | 19
봄날 저녁 | 20
꽃보다 작은 꽃 | 21
불꽃무늬 | 22
난蘭을 치다 | 23
도적의 발걸음 | 24
꽃밭에서 | 26
꽃밭의 시학 | 28
청수국 익어가는 하얀 밤 | 30
이 화창한 봄날 | 32
봄 편지 | 34
달의 동심원의 뒤편 | 35
제2부
먼 나무 | 39
늦은 독서 | 40
젖은 책 | 42
비의 고래 | 44
키쿠치의 집 | 46
베고니아 화분이 놓였던 자리 | 48
맨드라미 | 50
새 한 마리 날면 | 52
여기를 어디라고 말해야 하나 | 53
눈의 무게 | 54
비밀을 묻었네 | 56
비밀을 말하려는 순간 | 58
물그림자 | 59
낙원의 풍경 | 60
무無를 적시는 꿈 | 61
화석-시간의 미라들 | 62
제3부
풍문 | 65
잠잠 | 66
달의 민박 | 68
북인도의 달 | 70
마야의 집 | 72
가을빛 속으로 | 74
두물머리 시월 | 76
눈사람이 되었더라면 | 77
기억의 집 | 78
연蓮의 자취 | 80
가을 대방출 | 82
가을마당에 앉다 | 83
리기다소나무 | 84
어느 저물녘 | 86
입동 | 87
천둥과 번개의 나날 | 88
제4부
러시안 룰렛 | 91
여기가 국경이란다 | 92
일월日月을 거쳐 | 93
그 사이 | 94
시간의 흰 그림자들 | 96
꽃잎 장례 | 98
어느 새 | 100
새의 눈물 | 102
빈 집 | 104
먼 입술 | 106
달그늘 내리네 | 108
달이 지나는 길목 | 110
내 생애의 백 년 후 | 112
선물 | 114
적소 | 115
옛 애인의 적막한 음성이 | 116
해설|봄날 ‘젖은 책’ 일다|최현식 |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