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지나간 시절들이 남긴 자리를 들여다보는 예리한 시선
그 서늘한 아름다움

2008년 단편소설 「사랑을 믿다」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여선의 세 번째 소설집. 수상작을 비롯하여 날카로운 시선과 감각적인 수사학으로 가하는 거침없는 자기해부가 묘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 실려 있다. 작가는 예리한 시선으로 인간 내면의 감정을 언어라는 매개체로 선명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 낸다.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 「내 정원의 붉은 열매」와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등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2007년부터 각종 문예지를 통해 발표되었던 그의 작품들을 하나로 엮어 놓아 문자만으로 내면의 서사, 내면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작가 특유의 능력을 고스란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965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래, 솔직하고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상처와 일상의 균열을 해부하는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와 소설집 『처녀치마』가 있다. 2007년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2008년도 제32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사랑을 믿다'는 남녀의 사랑에 대한 감정과 그 기복을 두 겹의 이야기 속에 감추어 묘사하여 호평을 얻었다.

빈 찻잔 놓기
사랑을 믿다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당신은 손에 잡힐 듯
K가의 사람들
웬 아이가 보았네
그대 안의 불우

해설 ㅣ 차미령, 돌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