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편의점 인간』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무라타 사야카는 실제 18년째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여성 작가로, 시상식 당일에도 “오늘 아침에도 편의점에서 일하다 왔다”며 “내게는 성역 같은 곳인 편의점이 소설의 재료가 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았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출간 직후 일본 아마존 문학 부문 1위에 올라 현재까지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서른여섯 살의 주인공 ‘후루쿠라 게이코’는 모태솔로에다 대학 졸업 후 취직 한번 못 해보고 18년째 같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계속 바뀌는 알바생들을 배웅하면서 여덟 번째 점장과 일하고 있는 게이코는 매일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정해진 매뉴얼대로 정리된 편의점 풍경과 “어서 오십시오!”라는 구호에서 마음의 평안과 정체성을 얻는다. 하지만 적당한 나이에 일을 얻고 가정을 꾸린 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림에서 게이코는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런 그녀 앞에 백수에 월세가 밀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항상 남 탓만 하는 무뢰한, ‘시라하’가 나타나면서 겉보기에 평안한 그녀의 삶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는데….
서양 역사 5천년이 단숨에 읽히고, 그 오랜 역사의 실타래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명쾌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서양 최초의 문명에서부터 고대, 중세, 근현대 역사의 흐름과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한편으로, 서양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난 세계 역사의 실체를 오늘날, 우리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되살렸다.
서양사의 파란만장한 시대와 사건, 인물을 현장감 있게 서술하면서 그 역사의 의미를 제대로 짚어낸 것은 이 책의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민주주의의 고향이라 일컬어지는 아테네 민주정치의 본모습, 알고 보면 역동적이었던 중세 천 년, 식민지 침탈에 나선 서양 열강과 그로 인해 희생된 두 대륙, 미국 독립혁명의 진실 등 본문에는 우리의 일반적인 역사 상식 그 너머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교과서로 세계사를 접하는 청소년은 물론, 역사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책을 덮을 즈음 서양 역사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