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교재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굴레에서 벗어나 보다 인간답고 바람직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작은 시도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15인의 인물은 인간적인 한계와 가능성 안에서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게 적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세계에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삶을 살았다. 다시 말해 그들은 인간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감정과 욕구에 어쩔 수 없이 얽매이면서도 자신을 포함한 기존 세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그것을 해결하고 개선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들이 살아간 삶의 구체적인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 재구성하게 된다.
그러나 개인의 생애 그 자체에 대한 관찰에만 국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어떠한 개인이라도 결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다양한 관계로 얽혀 있으며, 사회체계와 문화적인 규범이라는 테두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의 순응과 도전, 심지어는 포기와 좌절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당시의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구조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각자의 선택에서 당시의 문화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삶을 주어진 문화의 산물로서만 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과 문화의 상호작용에 주된 초점을 맞추어 보고자 한다. 모든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기도 하지만, 작든 크든 그에 대해서 반응하고 도전하면서 변화의 요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각 인물이 자신에게 부과된 환경을 넘어서 새롭게 구축하고자 했던 문화적인 이상과 목표,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투여했던 실천적 움직임에 보다 비중을 두고자 한다. 그러한 개인적 시도는 성공해서 기존의 문화적인 틀을 해체하거나 변화시킬 수도 있었고, 반대로 좌절하여 더욱 경직되고 편협한 상황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도 단순히 개인적인 요소로만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삶과 시도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평가해 보면서, 그것의 문화적 한계뿐 아니라 성취까지 가늠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특정 시대와 공간에 담긴 문화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삶이 반드시 한 개인의 그것에만 그치라는 법은 없다. 어느 시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문화란 공통의 체계와 관습을 이루고, 그에 대한 반응과 작용 역시 집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따라서 집단적인 문화운동의 성격을 가진 사례도 포함시키고자 한다. 또한 설사 한 개인을 조명하더라도 그가 자신의 문화적인 실천 과정에서 만나고 소통하며 연대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립하고 적대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인다.

제1부 인간의 내면을 이해하여 인간을 위한 길을 찾다
제1장 메블라나 잘랄레딘 루미 - 중세 이슬람 세계 수피 철학자, 관용과 용서의 아이콘
제2장 몰리에르 - 프랑스 고전주의 시대의 풍자와 환상의 희극작가
제3장 프란츠 파농 - 앙티유 출신의 반식민주의·반인종주의 사상가
제2부 자신의 문제를 해결코자 하면서 세상을 이롭게 하다
제4장 블루스타킹 - 18세기 영국의 여성들 펜을 들다!
제5장 재키 로빈슨 - 스포츠 스타가 할 수 있는 것
제3부 학문의 길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발견하여 새로운 지평을 열다
제6장 앨리스 해밀턴 - 일하는 사람의 건강한 삶을 위해 사회를 개혁하다
제7장 가지무라 히데키 - 인간을 사랑하였기에 한국사를 더욱 사랑하다
제4부 정치적 격변의 시대에 예술을 추구하다
제8장 디에고 리베라 - 혁명시대의 예술가
제9장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제5부 국가의 부강과 국제적인 주도권을 도모하다
제10장 펠리페 2세 - 메시아주의적 제국주의자
제11장 쑨원 - 강대국 중국에의 꿈
제6부 열린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다
제12장 여운형 - 나라 없던 시대의 ‘참정치가’
제13장 최익한 - 근대학문의 섭렵 과정과 다산의 발견
제14장 장일순 - 모심, 섬김, 살림의 삶과 사상
제15장 울로프 팔메 - 경계를 뛰어넘는 연대의 옹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