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철학자 이진경, 불교를 말하다! 현대의 과학, 철학, 예술은 물론 우리 사회나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삶에 의해 침윤되고 혼합된 불교의 모습을 찾아서 21세기 불교를 위한 하나의 초상 신간 『불교를 철학하다』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철학자 이진경이 그간 공부했던 과학, 철학, 예술 등이 불교적 사유의 흐름 속에서 섞이고 변성된 것들로, 자신도 모르게 밀려들어갔던 심연 속에서 보고 생각한 것들을 촘촘하게 담아낸 책이다. 현대철학으로서의 불교, 즉 불교의 개념을 현대로 가져와 우리 삶 속에 투영해보고 융합해봄으로써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불교로의 재탄생을 이야기했다.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25가지 개념을 다루는 방식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무언가에 섞여 들어가며 스스로 바뀌어간 ‘불교의 초상’에 더 가까울 것이다. 연기, 무상, 인과, 무아, 보시, 중생, 분별, 중도, 공, 윤회, 자비, 마음, 식, 십이연기(무명/행/식/명색/육처/촉/수/애/취/유/생/노사)에 대한 이치와 지혜를 설명하면서 ‘21세기’라고 명명되는 이 시대의 연기적 조건에 부합하는 또 하나의 불교로, ‘지금 여기’의 무상한 세계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의 방향을 조명한다. 인터넷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곳이 연결되고, 기계와 인간이 섞이고 합체되며, 생명체가 복제되고 매매되는 시대에 어떤 현대철학보다 더 현대적인 철학으로, 어떤 윤리보다 더 현대적인 삶의 방법으로서 불교가 재탄생되어야 한다는 한 현대철학자의 경계를 허무는 관점과 폭넓은 사유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세속을 벗어난 수행과 고된 깨달음의 여정을 뛰어넘어 좀 더 행복하고 충만하게 우리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깨달음의 실천적 요체로서 다가온다.

본명은 박태호인데, 1987년 출판한 첫째 책 ≪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이 뜻하지 않게 허명을 얻으면서 본명은 잃어버렸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기초교육학부 교수이고 지식공동체 수유너머104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박사학위논문은 서구 주거공간의 역사와 주체생산방식에 대한 것인데 나중에 ≪근대적 주거공간의 탄생≫으로 출판되었다. ≪철학과 굴뚝청소부≫, ≪노마디즘≫, ≪자본을 넘어선 자본≫, ≪코뮨주의≫, ≪불온한 것들의 존재론≫, ≪삶을 위한 철학 수업≫, ≪파격의 고전≫, ≪불교를 철학하다≫ 등의 책을 썼다.

제1장 나의 본성은 내 이웃이 결정한다 연기: 외부에 의한 사유 1. 형이상학이여, 안녕 2. 당신의 본성은 당신의 이웃이 결정한다 3. ‘자업자득’의 업력에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제2장 세상에 똑같은 두 장의 나뭇잎은 없다. 하지만… 무상: 차이의 철학과 필연적 무지 1. 잎이 질 때 드러나는 본체 2. 환(幻), 필연적 무지 3. 집단적 환상과 무상의 정치학 제3장 나비의 날개를 타고 끼어드는 것 인과: 분석적 인과성과 연기적 인과성 1. 인과를 모르면 여우가 된다 2. 나비효과, 혹은 차이의 반복 3. 연기적 인과성, 연기적 합리성 제4장 내가 죽는 곳에서 만인이 태어나느니… 무아: 비인칭적 죽음과 부모 이전의 ‘나’ 1. 카게무샤의 눈물 2. 자아가 강하면 빨리 늙는다 3. 수정란도 되기 전의 나 제5장 존재 자체가 선물이 될 수 있다면 보시: 불가능한 선물과 절대적 선물 1. 소모적 장식과 선물 2. 무주상보시, 혹은 절대적 선물 3. 부처의 선물, 보살의 선물 제6장 모든 개체는 공동체다 중생: 공동체의 존재론과 중생 1. 모든 개체는 중생이다 2. 모든 중생은 공동체다 3. 중생은 부처인데, 왜 부처가 되어야 하는가 제7장 부처는 똥이고, 소음은 음악이다 분별: 척도의 권력과 타자성 1. 분별, 선택 이전의 선택 2. ‘옳은 것’의 힘 3. ‘초험적 경험’, 혹은 분별을 넘어선 분별 제8장 극단보다 더 먼 ‘한가운데’ 중도: 중도의 존재론, 파격의 논리학 1. 있으면서 없는 것 2. 중도와 중용의 차이 3. 파격의 논리학 제9장 사물의 구원, 혹은 쓸모없는 것들의 존재론 공: 존재의 사유와 순수 잠재성 1. 연기적 조건 ‘이전’의 존재 2. 불생불멸의 잠재성 3. 존재는 왜 보이지 않는가 제10장 죽음의 불가능성이 왜 고통이 되는가 윤회: 영원회귀와 니힐리즘 1. 영생의 고통이라니 2. 고통의 피안에서 차안의 해탈로 3. 노바디(nobody)의 윤회 제11장 연민의 윤리에서 우주적 우정으로 자비: 타자의 윤리학과 존재론적 우정 1. 가까운 자가 아니라 멀리 있는 자를 사랑하라 2. 연민 없이 사랑하라 3. 미움 없이 미워하라 제12장 자유의지 없는 세상에서의 자유 마음: 마음의 물리학과 능력의 윤리학 1. 내 마음도 내 마음이 아니다 2. 어떤 마음이 내 마음을 만드는가 3. 행을 닦을 때, 우리는 무엇을 닦는 것일까 제13장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혼을 갖고 있다 식: 분자적 인식론과 식의 존재론 1. 눈 없이 보고, 코 없이 냄새 맡는 것들 2. 분자들의 지각, 세포들의 인식 3. 신체는 식을 만들고, 식은 신체를 만든다 제14장 무지 이전의 무명에서 생멸 이전의 ‘존재’로 십이연기: 무명의 카오스와 무지의 코스모스 1. 십이연기를 지금 다시 묻다 2. 무명(無明): 무한속도로 변하는 세계를 어찌할 것인가 3. 행(行): 태초에 행동이 있었으니라 4. 식(識): 동물 이전의 인식능력 5. 명색(名色): 안팎의 식별이 ‘나’를 만들고 6. 육처(六處): 이유 있는 허구의 여섯 시종들 7. 촉(觸): 있어도 만나지 못하면 없는 것이니 8. 수(受): 기쁨과 슬픔의 자연학 9. 애(愛): 분별심은 왜 지혜 아닌 무지로 인도하는가 10. 취(取): 가지려는 마음의 수동성 11. 유(有)/생(生): 생성보다 존재가 선행한다는 믿음이라니 12. 노사(老死): 고통과 두려움이 그려낸 생의 초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