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문관 선방에서 낡은 노트에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어느 수좌의 한철 정진 이야기
눕지 않고 좌선하는 "장좌불와", 잠자지 않고 참선하는 "용맹정진"과 함께 가장 힘든 불교수행법 중 하나가 무문관無門關수행이다. 무문관이란 '문 없는 문의 빗장' 또는 '문이 없는 관문'이라는 뜻이다. 일단 무문관에 입방하고 나면 밖에서 문을 폐쇄해버리기 때문에 문이 없는 방이 되는 것이다. 무문관 수행은 옛날 스님들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생사를 걸어놓고 용맹 정진하기 위해 택했던 가장 치열한 공부 방법이다. 이는 즉, 모든 경계를 끊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하려는 의미와 같다.
동은 스님의 『무문관 일기』는 2002년 강진 백련사에서 무문관 선방에 갔을 때 체험한 것들을 틈틈히 적어 내려간 기록이다. 때로는 며칠을 빈둥거린 망상의 글이, 어느 때는 며칠 밤낮 용맹 정진한 일들이 무엇이든 그 순간의 마음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스님의 흔적이 엿보이는 글이다. 따라서 막연히 일반인들에게는 신비롭고 비밀스럽게만 여겨지는 스님들의 무문관 수행 일상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