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인들에게 전통은 결코 긍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우리가 전통을 대하는 태도는 매우 어색하고 불편하다. 사실 우리는 전통을 부끄러워하도록 훈련받아 왔다. 해방 이후에도 우리는 극일, 반공, 근대화, 민주화 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가운데 전통에 대하여 무관심하였다. 전통에 대한 거부와 무시는 가치관의 혼란과 이상의 상실도 초래하였다. 새로운 사상과 이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하고 이는 전통과 현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 앞의 글은 20여 년 전 창간했던 인문 대중학술지, 계간 <전통과현대>의 창간사에 있다. 이 전자책 역시, 이 취지에 맞추어 기획되고 게재 되었던 원고이다. 오늘날 정보화의 급물살 속에서도 우리의 전통을 현대의 맥락에서, 그리고 현대를 전통의 맥락에서 비교하여 보고자 했던 <전통과현대>의 방법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뒤늦음 감이 없지 않지만, 전자책을 통하여 당시 선학들의 고민과 모색을 그대로 오늘에 잇고자 한다.
학수고대했던 휴가, 드디어 해변에 도착한 우리는 무거운 옷을 훌훌 벗어던져버리듯, 일상에서의 모든 억압과 관념을 다 놓아버릴 수 있다. 그리고 모처럼만에 세상과 격리된 우리 자신의 내면과 극적으로 대면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장 루이 시아니는 “휴가지야말로 거의 완벽하게 철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는 철학을 통해 삶의 고난을 마주할 수 있고, 스스로의 존재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그가 보기에 철학은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궁극적인 삶의 목적이자 기술이다.
이 책은 사유하는 취미와 즐거움을 잃어버린 채, 세상과 타인을 포용하는 법을 잊어가고, 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우리에게 사유와 사색의 문을 활짝 열어준다. 우리가 원하고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과연 우리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 등이 좀 더 분명해지도록 돕는다. 해변에서 철학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 스스로 ‘재충전’과 ‘재탄생’의 힘을 부여할 것이고, 이는 곧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좀 더 나은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에너지가 될 것이다.